삶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방향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 한 유태인이 물었다. “가티마지 마을까지는 여기서 얼마나 될까요?” “예, 한 반 시간쯤 가면 됩니다.” “미안하지만, 좀 함께 타고 가면 안될까요?” “예, 타십시오.” 그로부터 반 시간이 훨씬 넘었는데도 가티마지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한 시간쯤 가면 됩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반 시간 거리를 반 시간 동안 왔는데, 어떻게 아직도 한 시간이나 걸린다 말인가요.” “예, 이 마차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느냐는 참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프리카 선교와 탐험의 대업을 성취한 리빙스턴은 “사명이 있는 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생명이 있는 자는 사명이 있다”라는 것이요, 하나님이 이루시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24대 하버드대 총장(1953-1971) 나단 푸시(Nathan Pusey)는 말하기를, “흔들 수 있는 깃발, 믿을 수 있는 신조,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를 부르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이지요. 이들은 모두 어부였습니다. 그들은 갈릴리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전원적인 곳입니다. 아침 동이 틀 때면 호숫가로 나가 그물을 깁고 손질을 합니다. ‘오늘은 고기를 많이 잡아야 할 텐데.’ 어떤 날은 한가득 채워 돌아오기도 하였지만, 또 어떤 날은 고기들이 다 소풍을 갔는지 한 마리도 못 잡을 때도 있었습니다. 광풍을 만나 고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 그것이 그들의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삶도 이들과 비슷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많이 잡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달리 말하면,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까, 좋은 자동차, 좋은 집, 좋은 직장, 명예와 권세, 이것이 목적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물고기’에 목적을 두고 살아갑니다. 물고기는 눈에 보이거든요. 물고기는 배를 채워 주거든요. 물고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러움의 대상이거든요.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 목적이 달라집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을 지나시다가 그곳에서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고기에 온통 삶을 던져 넣고 살아가는 그들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가복음 1:17) 이제 너희들의 삶의 목적을 물고기에서 사람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윤 석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