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다 똑 같지는 않았어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그렇게 구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첫 부류는 무리들입니다. 단순히 예수를 따랐습니다. 기적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보지 못했습니다. 호산나 부르면서 동참은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군중 가운데 있었습니다. 예배자가 아니라 그냥 구경꾼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키는 것을 보기도 하고 이적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져갈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시적인 갈증은 해결 했지만 주님이 주시는 진짜 생수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작은 부분을 볼 뿐입니다. 참 예배자가 되지 못한 이들은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예수를 비난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요.

   또 한 부류는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을 배우고, 섬기기 위해 나선 사람들입니다. 그 안에도 구분하면, 70명 제자그룹이 있습니다(누가복음 10:1). 이들은 예수님의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친히 가시려던 각동 각처로 보내셨고, 능력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음 전도 사명을 감당하면서 놀라운 체험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예수님과 가까이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입니다(마가복음 3:14), 예수님과 늘 같이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보고, 경험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비록 실수하고 실패하지만 훗날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목숨을 다해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의 반열까지 이릅니다. 그 제자들 중에도 특별한 3명이 있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요한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특별한 자리에 늘 대동하셨습니다. 더욱 깊은 교제를 가진 제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교감이 있었고, 예수님의 사랑을 특별히 받았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한 제자들입니다.

   예수님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다 같지는 않았습니다. 무리로 따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자로 따르는 자가 있습니다. 제자 중에도 70제자, 12제자, 3제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예수님은 지금도 무리가 아닌 제자로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누가 제자입니까?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마가복음 3:14-15).

여러분의 목사  윤 석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