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문이 막혔다고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내딛는 발걸음마다 막히는 상황이 오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러나 신비한 것은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우리의 눈이 밝아집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앞이 막힌 것 같지만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요한계시록 3장 7절에는 우리 주님을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면 열 자가 없는 분”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문을 닫으시면 우리는 절대로 그 문을 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여신 문을 우리가 닫을 수도 없습니다. 믿음의 삶은 하나님이 여신 문으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문을 닫으시고, 여시는 것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문을 여시는 것으로만 인도하시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 삶의 문을 닫아서 하나님이 열어 놓은 문으로 걸어가도록 인도하십니다.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막힐 때도 은혜임을 기억하십시오. 안 되는 가운데도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자기 합리화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솝우화에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배고픈 여우가 포도를 따 먹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가 안 되자 포기하고 뒤돌아서며 ‘저 포도는 신 포도일 거야’라고 말하며 떠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때 쓰는 용어를 ‘정신 승리’라고 말합니다. 믿음이란 정신 승리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안 되는 일 가운데도 하나님이 새로운 길과 은혜를 주신다는 것을 인정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막히는 일이 있을 때 여기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는 것,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은혜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되게 하시는 은혜가 있다면 안 되게 하시는 은혜도 있습니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되게 하시는 은혜를 통해서 인도하시지만, 때로는 길을 막으시고 바꾸시고 안 되게 하시는 은혜를 통해서도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바울 선교팀은 가는 길이 막히는 경험을 합니다. 답답한 상황 가운데 기도할 때, 하나님은 환상을 통해 새 길을 여셨습니다.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은 새로운 국면으로의 초청이었습니다. 전혀 생각지 않았고, 계획하지 않은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 인생길이 막히고, 원하는 계획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오면 성령님께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하십시오. 그 가운데 들려오는 음성을 확인하십시오. 바로 그때 하나님이 새로운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막힌 문 뒤에 열린 문을 두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의 목사 윤석안